Egloos | Log-in  


피망군의 정신개그 [1]


굳이 소개해야 한다면, 피해망상(이하 피망군)은 '친구'다.
한 살 어리긴 한데, 빠른 8X년 생이고, 그렇다고 그냥 친구라고 하기엔 한 학번 후배이고, 해서 오랜 동안 이놈을 뭐라 소개해야할지(...오래 전에 같이 밥을 먹다가 엄마 전화를 받았는데, 엄마가 "누구랑 밥먹냐"하길래 설명하기 귀찮아서 "그냥 아는 사람"했더랬다...) 헷갈렸는데 이젠 뭐 학생도 아니고 서로 알아온 세월도 있고 해서 그냥 '친구'다. 이놈은 언제부턴가 나를 스스럼없이 그냥 '너'라고 부르더라. 하긴 그전엔 뭐라 불렀는지 기억도 안 남.

아무튼 최근들어 이놈이랑 극장구경을 꽤 자주 다녔는데(라고 해봤자 <놈놈놈>이랑 <다찌마와 리>가 전부긴 하지만)
목요일 퇴근길에 문득, 오버추어 모닝레터의 '오늘이 <꽃보다 남자>와 <20세기 소년> 개봉일인데요...' 라는 뜬금없는 아침인사가 떠올라서 피망군 급호출. 외근 갔다 집에 들어가던 길이라 좀 늦어질 거 같아서 11시 35분에 신촌 메가박스에서 심야영화를 보기로 하고, 피망군이 예매를 했다.

맥도날드에서 대충 요기하고 영화시작 15분전 딱 맞춰 메가박스에 도착. 여유롭게 발권까지 마쳤으나...


H : 몇 관이야?
P : 9관.
H : .......9관 없는데?
P : ......????
H : .......9관 없는데? ;ㅁ;ㅁ;ㅁ;ㅁ;?
P : ......!!!!!!



코엑스라니... 영화 시작 15분 전에 코엑스라니...
자리는 왜 또 저렇게 좋은 델 잡았어!



코엑스점 티켓은 신촌점에서 친절하게 전화걸어줘서 취소하고 (그 예쁘게 생긴 언니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어...)
문제는 다음 영화(1시 5분)까지는 아직 1시간 반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.


P : 아트레온 가볼까?(...)
H : ...죽일테다 이놈.
P : ...1시간 반을 기다릴테냐.
H : 갔는데, 영화가 막 11시 40분에 시작하고 이러면 진짜 죽일테다.



영화가 막 11시 40분에 시작하고 그러진 않았지만,



...영업 끗.



...셧터내린 박스오피스는 처음-_-

결국 다시 메가박스로 돌아와서 1시 5분 영화를 봤다는 얘기.
전세계에서 아마 <20세기 소년>을 제일 고생스럽게 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.

영화 얘기는 귀찮으니 다음에 하겠지만,
저 고생을 한 '보람'이 있다고까진 말 못하겠지만 나쁘지도 않았음.

아, 그리고 왜 제목이 '정신개그[1]'이냐면,
어차피 2탄 3탄이 남기남감독 갈갈이영화찍듯 줄줄이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-_-

by helena | 2008/09/16 00:15 | apple squeeze | 트랙백 | 덧글(2)

트랙백 주소 : http://twocities.egloos.com/tb/2025729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by 피해망상 at 2008/09/16 02:22
..뭐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
Commented by helena at 2008/09/25 00:02
뇌기증받자_-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